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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AI

나는 정말 대체될까?

19시간 전 · 7월 13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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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hatGPTClaude
출처: Unsplash Owen Beard

VS Code의 어설픈 자동완성 도구일 뿐이었던 AI가 이렇게 빠르고 무섭게 발전할 줄은 몰랐다. 예전에는 AI가 간단한 fetch 함수 하나만 만들어줘도 치팅이라 생각해서, 일부러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AI가 자꾸 침범하려드니까 나도 모르게 방어기제가 나온 걸까. 이 코드마저 AI가 다 작성해 버리면 내 역할이 더 줄어들까봐 불안했다. 내가 어렵게 쌓은 지식들도 쓸모없어질 것만 같았다.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기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내 역할이 사라질 것만 같은 상실감에 가까웠다. 프론트엔드 개발 교육자로서, 내가 가르치던 지식의 가치를 모두 AI가 먹어치우는 것만 같았다.

이런 마음에 그 당시 나는 최대한 AI를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다고 AI 발전이 느려지는 것도 아닌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남보다 대부분 늦은 시기에 AI 도구들을 사용했다. VS Code의 코파일럿이 코드 자동완성을 제안해 줘도 아주 간단한 자동완성 기능 정도만 사용할 정도였다.

그러다 처음으로 VS Code가 아닌 다른 IDE를 사용했는데, 그게 바로 커서(Cursor)였다. 커서는 VS Code와 사용성이 너무나 달랐다. 개발자를 위한 도구라는 게 느껴졌고, 사소한 차이였지만 개발자 경험을 신경쓴 게 느껴졌다.

다음 작업을 예측하고 변경 사항을 제안하는 Tab 기능 - cursor.com

뭐 결국엔 다시 VS Code를 사용하게 됐지만 이 계기로 AI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점점 AI 사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상실감은 때때로 기술의 호기심과 재미로 바뀌기도 했었다. 특히 Claude Opus 4.6이 나왔을 때는 정말 무언가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 Sprinters를 만든 지 벌써 6개월째다. Claude Opus 4.6부터 Fable 5, 그리고 GPT 5.3부터 GPT 5.6까지 사용하며 서비스를 만들었다. AI 모델이 강해질 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그때는 분명 한계가 보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한계가 없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코드를 직접 작성할 때보다 훨씬 더 재밌고, 몰입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워크트리 여러 개 생성해서 기능 개발하고, 고민하고, 수정해야하는데 심심할 틈이 어딨나. 그러고보니 애초에 나는 코딩 자체를 즐기진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잘 작성된 코드를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 고통스러운 고민 과정 끝에 구현되어 잘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보고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지금은 내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AI는 그것을 더 빠르게, 더 큰 규모로, 더 적은 장벽으로 현실에 옮기도록 도와준다. 내가 사랑했던 것은 무언가를 개발하는 일, 정신적 모델을 만들고, 아이디어의 형태를 다듬고, 흐릿한 생각을 실제로 쓸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는 일이었다.

...

프로그래밍 언어는 언제나 추상화였다. 그것들은 내가 레지스터와 메모리 주소, 기계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었다. AI는 또 하나의 추상화 계층이다. 물론 강력한 계층이지만, 여전히 도구일 뿐이다. AI는 내가 하는 일을 대체하지 않는다. 내가 그 일을 하는 수준을 바꿔준다."

너무나 동감한다. AI는 내가 하는 일을 대체하지 못한다. 내가 그 일을 하는 수준을 바꿔준 것이다.

내가 처음 자바스크립트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메모리와 타입을 신경써야 하는 자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비지원학원을 다니면서 자바를 배웠고, 그때는 이것이 너무 어려웠다. 자바스크립트는 좀 느슨했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AI는 훨씬 더 느슨하다.

목표를 더 크게 잡을 수 있게 되었고, 더 대담해 질 수 있었다. 더 이상 내 아이디어를 미루지 않고 과감하게 밀고 나갈 수 있다. AI는 이런 마찰을 줄여준다.

기술이 발전하면, 추상화가 생긴다. 어쩌면 더 높은 계층의 일을 하게되어 그 아래 계층의 지식은 필요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배움을 멈춰선 안 된다. AI도 결국 도구일 뿐이고, 그 수준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 전문 지식이 있어야한다.

AI로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고 해서, 영상 전문가 수준의 결과를 낼 수 있을까?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내 능력만큼 나온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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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printers를 만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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